테스트를 위한 글
기록과 생각을 남기는 공간입니다. 지나간 시간의 이야기와 일상의 작은 순간들을 기록합니다.
윤동주 <참회록(懺悔錄)>
파란 녹이 낀 구리거울 속에
내 얼굴이 남아 있는 것은
어느 왕조의 유물이기에
이다지도 욕될까.
나는 나의 참회(懺悔)의 글을 한 줄에 줄이자.
― 만(滿) 이십사 년 일 개월을
무슨 기쁨을 바라 살아 왔던가.
내일이나 모레나 그 어느 즐거운 날에
나는 또 한 줄의 참회록을 써야 한다.
― 그 때 그 젊은 나이에
왜 그런 부끄런 고백을 했던가.
밤이면 밤마다 나의 거울을
손바닥으로 발바닥으로 닦아 보자.
그러면 어느 운석(隕石) 밑으로 홀로 걸어가는
슬픈 사람의 뒷모양이
거울 속에 나타나온다.
≪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≫ (1948)
20대 시절 무척 좋아하던 시다.
특히
나는 나의 참회(懺悔)의 글을 한 줄에 줄이자.
― 만(滿) 이십사 년 일 개월을
무슨 기쁨을 바라 살아 왔던가.
내일이나 모레나 그 어느 즐거운 날에
나는 또 한 줄의 참회록을 써야 한다.
― 그 때 그 젊은 나이에
왜 그런 부끄런 고백을 했던가.
젊음이란 '이런 고뇌를 가지고
살아가는 것'이라고 생각할 정도로
무척 좋아했던 시였다.
지금은 시나 소설과 담 쌓고
살아가는 중년이지만 나에게도 문학을
사랑하던 감수성 풍부한 젊은 시절이
있었음은 당연지사 아닐까.
20대가 훌쩍 지나서 이 시를
다시 접했을 당시 윤동주가
시를 적어냈던 나이보다 내 나이가
훨씬 많아졌음을 깨닫고
무척 서글펐던 기억도 있다.
오늘도 시를 다시 접하니 나의
중년의 삶이 서글퍼지는 것 같다.
하지만 그렇다는 얘기 일뿐,
젊은 청춘만이 아름다운 것은 아니다.
나는 오늘도 출근해서 바쁜 일상을
살아갈 것 이다.
중년이 아름다운 것은 바쁜 일상을
부지런하게 살아가는 모습 때문인 듯........
2026-09-14 오전 8:07:58 에 기록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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